수술이나 시술(대장 내시경 등)을 앞두고 계신가요? 시술 전에 조절해야할 당뇨약 정리
- Sungwha Lee
- 24시간 전
- 3분 분량
안녕하세요. 동작구 상도동 행복한아침내과 원장입니다.
진료실에서 당뇨 환자분들을 뵙다 보면, 백내장 수술부터 맹장 수술, 혹은 수면 위/대장 내시경 등 크고 작은 시술을 앞두고 "원장님, 당뇨약은 수술하는 날 아침까지 그냥 먹어도 되나요?"라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떤 당뇨약을 드시고 계시느냐에 따라 수술 며칠 전부터 반드시 중단해야 하는 약들이 있습니다. 수술 중 혈당이 오를까 봐 무심코 드신 약이 오히려 수술 중이나 수술 후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가장 주의해야 할 핵심 당뇨약 4가지를 알기 쉽게 정리하고, 한눈에 보실 수 있는 요약표와 시각 자료를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1. 소변으로 당을 빼내는 약: SGLT-2 억제제
심장과 신장 보호 효과가 탁월해 최근 가장 많이 처방되는 당뇨약 중 하나입니다. (성분명 끝이 '~글리플로진'으로 끝나는 약물들입니다.)
왜 중단해야 하나요?
수술을 위해 금식을 하고 몸에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상황에서 이 약을 유지할 경우, 혈당은 정상이지만 혈액이 산성으로 변하는 '정상 혈당 케토산증'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 끊어야 하나요?
약물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안전을 위해 보통 수술 3~4일 전부터 중단하는 것이 최신 권고 사항입니다.
2. 일주일에 한 번 맞는 당뇨/비만 주사: GLP-1 수용체 작용제 (주1회 주사제)
혈당 강하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 효과로 잘 알려진 주사제들입니다. (트루리시티, 오젬픽, 위고비, 마운자로 등)
왜 중단해야 하나요?
이 약은 위장관의 운동을 느리게 만들어 포만감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전신 마취나 수면 마취를 할 때 위에 음식물이 남아있게 되면, 위 내용물이 역류하여 폐로 들어가는 '흡인성 폐렴'의 위험이 매우 커집니다.
언제부터 끊어야 하나요?
매일 맞는 주사제는 수술 당일 아침에 복용을 중단하고, 일주일에 한 번 맞는 주사제는 최소 수술 1주일 전에는 투여를 중단해야 안전하게 마취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3.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약: 설폰요소제 (Sulfonylurea)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강력한 혈당 강하제 중 하나입니다. (글리메피리드, 글리클라지드, 글리피지드 등)
왜 중단해야 하나요?
이 약은 혈당 수치와 관계없이 췌장을 쥐어짜서 인슐린을 분비하게 만듭니다. 수술이나 내시경을 위해 금식을 하는 상태에서 이 약을 드시게 되면, 치명적인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언제부터 끊어야 하나요?
보통 금식이 시작되는 수술 당일 아침에는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전날 저녁에 약을 드시는 분들은 주치의 지시에 따라 전날 저녁 약부터 조절하기도 합니다.)
4. 당뇨약의 가장 기본: 메트포르민 (Metformin)
당뇨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널리 복용하게 되는 기본 약제입니다.
왜 중단해야 하나요?
CT 촬영 등 조영제를 사용하는 시술이나, 출혈이 예상되는 큰 수술을 할 때 메트포르민을 복용 중이면 신장(콩팥)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유산산증'이라는 급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끊어야 하나요?
보통 수술 당일 아침에는 복용을 중단합니다. 조영제를 강하게 쓰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분들은 수술(시술) 24~48시간 전부터 미리 중단하기도 합니다.
한눈에 보는 수술 전 당뇨약 중단 요약표
당뇨약 종류 (성분명/특징) | 주요 위험 (부작용) | 권장 중단 시기 |
SGLT-2 억제제 (~글리플로진) | 정상 혈당 케토산증 | 수술 3~4일 전 |
주1회 GLP-1 주사제 (일주일에 한 번 맞는 주사) | 흡인성 폐렴 | 최소 수술 1주일 전 |
설폰요소제 (인슐린 분비 촉진제) | 금식 중 심각한 저혈당 | 수술 당일 아침 (금식 시점) |
메트포르민 | 유산산증 | 수술 당일 아침 |
!!원장의 당부: 자의적인 판단은 절대 금물입니다!
위에서 네 가지 약제를 강조해 드렸지만, 그렇다고 환자분께서 스스로 판단하여 "수술 며칠 전이니까 오늘부터 다 끊어야겠다"라고 결정하시면 안 됩니다.
당뇨약을 갑자기 모두 끊으면 수술 전 혈당이 위험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습니다. 중단해야 하는 약이 있는 반면, 인슐린 주사나 DPP-4 억제제 같은 특정 당뇨약은 수술 전날이나 당일에도 용량을 유지하거나 조절해서 투여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술이나 시술 날짜가 잡히셨다면, 반드시 평소 당뇨약을 처방해 주시는 주치의(내과)와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외과/마취과) 양쪽 모두에게 복용 중인 약의 처방전을 보여주시고 정확한 복약 지도를 받으셔야 합니다. 또한 수술 후 식사가 정상적으로 가능해지고 신장 기능이 회복된 것을 확인한 뒤에 약을 다시 안전하게 시작하는 것(Restart)도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안전한 수술과 성공적인 회복을 위해, [행복한아침내과]는 수술 전후 혈당 관리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처방전을 들고 진료실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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